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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새벽의 바닷가
삼일차 필그림 하우스의 시작은 속초에서 시작됩니다.
심히 피곤했음에도 매일 새나라의 어린이로 살아가는 우리는 여전히 꼭두새벽부터 깹니다.
해야 할 일을 마치고 바닷가를 걷자는 옆지기를 따라 숙소 가까이 해수욕장으로 나섭니다.
아직 수영철이 아닌 데다가 갑자기 사라진 여름으로 새벽의 해변가엔 우리처럼 잠 못 이루는 시니어들이 살기 위한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 해장국대신 빵
내가 좋아하는 빵에게 자신의 아침을 양보한 옆지기에게 땡큐 하며 유명하다는 빵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1, 2호점까지 있다는 그 빵집이...
너무도 작아 네비에서 알려준 대로 갔음에도 못 찾고 지나쳐 버렸고 결국은 곁에 일하시는 농민에게 여쭙고서야 찾았습니다.

우리의 배가 많이 크지 않지만 식사보다는 빵사랑이 앞서 세 가지나 골랐습니다.
그런데... 마늘 바게트는 너무 촉촉하고, 쑥 소보로는 그냥 찹쌀떡 수준이고, 그나마 먹물 브리오쉬는 맛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옆지기의 평가 “당신이 구워주는 게 더 맛있음!”입니다 ㅋㅋ
가성비까지 생각해 ’ 함스 베이커리‘는 의문의 일패입니다.

* 예쁜 인생
강원도를 벗어나는 산을 넘다가 작은 편의점을 들렀는데 너무도 예쁩니다.
탄산수를 한병 사고 화장실을 들른 것뿐인데 곁에 예쁘게 가꿔놓은 가든이 맘에 들어 시간을 지체합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든 예쁘게 살면 예쁜 인생입니다.

* 가성비 최고 맛집
속초에서 더 들러보고 싶은 곳이 있느냐는 질문의 내 답은 “집(필그림 하우스)으로~”였습니다.
점심으로는 돌아오는 길목인 춘천에서 막국수를 먹기로 합니다.
가성비 맛집을 찾으니 시골길을 한참 들어서야 만날 수 있는 ‘유포리 막국수’ 집입니다.
그런데... 다시 와서 먹고 싶을 만큼, 지인에게 추천하고 싶을 만큼 맛있습니다.
메밀전병과 막국수 곱빼기를 시켰는데 서로 더 먹으려고 경쟁을 할 만큼...





처음 먹어보는 것은 아니지만 더 맛있게 먹으려고 열심히 공부도 했습니다.
아침에 충분히 먹어서 아직 배가 고픈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었습니다.
맛있어서 맛에 사진을 양보할 만큼...

오후에 도착했지만 저녁은 생략하기로 하고 각자 정리하다가 각자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자정이었습니다.
오늘은 필그림 하우스 퇴소 후 친구와 함께 보내는 소중한 스케줄이 있기에 강제로 다시 취침모드를 취했음에도 3시간 만에 다시 깨어났습니다.
그렇게 또 하루를 주신 울 아버지께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