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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
40일을 손녀와 함께하기 위해 떠나는 날입니다.
아직은 할머니의 존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손자에게 40일 동안 이별을 하는 그날입니다.
아침에 울다가도 웃음으로 변할 만큼 좋하하는 ‘트니트니’ 클래스를 다녀와서 함께 최후의 만찬을 모두가 좋아하는 ‘샤브로’에서 먹었습니다.

나의 비행기 시간으로 인해 조급해하는 아들내외의 눈치가 남다른 걸 알아차린 손자는 식사하면서 자꾸 아들의 팔짱을 끼며 애교를 부립니다.

아침에 문 앞에 손자의 음식이 배달되었습니다.
앞으로 손자의 음식은 ‘함미 빠이빠이~’와 함께 빠이빠이입니다.

당일엔 ‘함미 빠이빠이~’하며 쉽게 헤어졌으나,
다음 날 아침에 잠결에 내려와서 둘러보다가 소파에 다시 누워 ’함미 없쪄~‘라며 나의 존재를 확인하더랍니다.
‘맞아 함미 고모네 갔어~’라고 아들이 응답했지만,
그게 얼마만큼 이해됐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 재회
공항에 도착하니 노스캐롤라이나의 습하고 더운 기운이 잠깐 숨을 멈추게 합니다.
8년 전 손녀가 태어나던 해 40일 동안 산후조리를 도우러 이곳에 왔었는데,
이제 손자의 돌봄을 마치고 한국으로 떠나기 전 40일 동안 손녀의 여름방학 기간을 함께 보내려고 이곳에 머물게 된 것이 내겐 무척 고무적인데 딸네 집으로 가는 길목을 저만치 무지개가 활짝 반겨 줍니다.

두 달 만에 만난 손녀는 단발머리로 더 성숙해 보입니다.
저녁으로 파스타를 만들어 먹기로 합니다.

엄마를 열심히 돕는 손녀의 손길이 소중합니다.

늘리고 또 늘리고...

되풀이 되는 노력끝에 만들어진 생면 파스타~

그리고 만들어 먹은 칼국수(생크림이 없어서) 같은 파스타입니다.

닭들은 잘 지냈는 줄 알았는데 최근 짐승의 공격을 받아 10마리로 줄었답니다 ㅜㅜ

그래도 매일 한 알씩 어김없이 계란을 낳아주니 고맙습니다^^

계란을 뺏겨도 손녀를 엄마처럼 따라다니는 닭들이 사랑스럽습니다.

딸과 손녀가 잠든 사이 혼자 썬룸에서 벌레들의 합창을 들으며 이 밤을 혼자 즐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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