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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비가 온다던 일기 예보와는 달리 오후부터 해가 납니다. 저녁을 먹고 추석의 유일한 기쁨인 보름달을 보러 20여분 떨어진 넓은 호숫가엘 갑니다. 7시 10분에 달이 뜨기로 되어 있는데 지평선에 구름이 잔뜩 끼어 30분이 넘도록 보이지 않습니다. 포기하고 돌아서려는데 구름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밉니다. 우리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보름달 뜨는 것을 보려고 모였다가 환호를 지릅니다. 우리는 추석 보름달이 특별해서 반갑지만 미국 사람들도 더불어 반가운 모양입니다. 여전히 구름이 끼어서 선명하지 않은 보름달을 남겨두고 집을 오는 길에 우리의 산책코스인 거위 호수에 들러봅니다. 휘영청 밝은 달이 거기서 기다립니다. 달이 밝으니 한국의 추석이 더 그립습니다.
일상(Daily Blessing)
2021. 9. 22. 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