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반납으로 옆지기의 한 주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상대적으로 나는 그 옆지기로부터 자유롭게 지냈습니다. 토요일, 그의 입맛이 자장면에 끌립니다. 기흥 호수 중간자락에 있는 ‘청어람’엘 가잡니다. 처음 그곳을 방문했을 때 자장면을 먹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며칠 동안 성서학 도서관에서 강의 준비를 하던 옆지기를 위해 흔쾌히 따라나섰습니다. 호숫가 물에 잠긴 나무들은 버섯을 품어줍니다. 자장면집에 도착해 다른 식당들을 둘러보니 길 건너 허름한 식당이 보입니다. 저런 집이 맛은 더 있을지도 모른다며 자세히 보니 보신탕집입니다. ‘보신탕의 명가’라는... 청어람, 들어서는 우리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어 감탄이 나오는 그날까지‘ 라며~청어람 기찬짬뽕집은 두 번째 방문입니다...
교인 한 분이 담석 제거 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동안 도움 받은 분들께 한 턱(?)을 내신다며, 머~얼리 떨어진, 화교가 운영하는 식당(yu's madarin)으로 초대를 하셨습니다. 이 식당은 창문 너머로 세프들의 불쇼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한국에선 우스운 자장면이 이곳에선 30분 운전하고 가서 먹을 만큼 특식입니다. 1차로 우리는 그 중국집에서 자장면과 양장피를 먹었습니다. 2차는 바로 옆에 있는 핸섬(handsome) 베이커리에서 커피 빙수까지 먹었습니다. 겨울이 오면서 멈췄던 빙수를 봄이 오는 소식과 함께 다시 서빙을 합니다. 못 먹어봤던 커피 빙수를 시켰는데 눈꽃도 커피색이고 에스프레소까지 한 잔 곁들여 나옵니다. 한참의 이야기꽃을 피우고 모두 헤어진 후 소화도 시킬 겸 혼자서 근처에 있는..
*유월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유월절을 기억하게 하시는 이유는, 그것이 그들에게 소망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는 이유도 같은 목적입니다. 때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잘못된 과거조차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다시는 그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은 늘 망각합니다. 특히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자장면 점심 식사로 신세 갚을 일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우리 주머니를 생각해선지 아님 남편처럼 면을 좋아해선 자장면을 드시고 싶다고 하십니다. 우리 집 아닌 우리 집(Yu's mandarin)에서 내가 만든 것보다 더 맛난 자장면을 대접했습니다. 나이가 비슷한 두 부부가 옛날 졸업식 때마다 먹었던 자장면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 시간 여행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