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명 처음 해운대에 도착해 잔뜩 들뜬 마음으로 해변을 거닐다가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선배 내외와 마주쳤습니다. 캐나다와 미국의 다른 공간에서 살다가 서로 다른 시간대에 한국으로 들어왔지만 같은 시간과 공간을 살게 된... 만날때마다 좋았었고 앞으로도 계속 만나고 싶었던 분들인데 오랜 세월 서로 연락이 끊겨 서로 소원했었는데... 처음 만남 이후 그분들의 세 자녀 가족이 캐나다에서 방문해 두 주의 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더 늦기 전에 그렇게 우린 운명처럼 만났습니다. 그분들은 은퇴 후 이곳 부산에서 3년째 캐나다를 오가며 지내시다가 올해 복수국적을 회복했답니다. 선배 부인이 파킨슨병이 시작되어 한국에서 한방 치료를 받으면서 고향인 이곳 부산에서 남은 여생을 지내기 위해서... 그녀는 어렸을 ..
언니네서 이박 삼일 머물면서 처리하던 일들을 미처 끝내지 못했기에 약속했던 주말의 방문객(?)에게 옆지기와 셋이서 만나라고 했더니 그렇게는 섭섭해서 안된다기에 어제 밤차를 타고 부지런히 내려왔습니다. 주말 여행객들의 하향선은 나의 하향길을 늦어지게 했고 덕분에 숙소엔 아주 늦게 도착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들과 해돋이를 동백섬에서 보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긴 했지만, 가는 길목에 이미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그분들께는 미안했지만 내겐 다행히 구름이 수면 위에 깔려 숨바꼭질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쌀쌀해진 해운대의 찬 기운을 안고 부지런히 만남의 장소인 동백섬의 등대를 향했습니다.겨우 한 달 만에 만났음에도 마치 오랜만에 만난 듯 진한 포옹과 함께 인증샷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