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친구가 부산에 잠시 머무는 나를 만나려고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그녀의 바쁜 스케줄로 일정을 여러번 변경해야 하긴 했지만... 부산에 한 달을 지내면서 부산예찬을 심하게 했기에 내가 빠진 그 부산이 궁금하기도 했답니다. 일박이일동안 그녀의 궁금증을 해소할 코스를 정하는데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너무도 멋지고 맛있고 즐거운 곳이 많아서... 일박이일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 친구도 언젠가 누군가와 다시 오게 되겠지만 내가 즐기는 부산과 그 속에 빠진 나를 함께 공유했습니다. * 하루 이른 아침 srt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한 친구를 한 달 만에 만났습니다. 여행에 앞서 친구는 용호동에 있는 부산 성모병원에서 암투병 중인 필리핀 선교사님과의 마지막 인사를 해야 했습니다. 일부러 오기 힘들기에 이렇게..
매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내던 옆지기가 매달 쓰던 원고 마감일이 코앞에 다가와 오늘과 내일은 만사를 제쳐놓고 글을 써야 한답니다. 좁은 공간에 내가 있으면 방해가 될듯해 오늘 하루는 혼자서 외출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급하게 드나드느라 숙소 근처에 눈여겨보지 않았던 조각물들이 보입니다. 숙소옆 반찬가게에서는 아짐들이 열심히 장사를 준비합니다.어제 미처 못 끝낸 은행일을 마치러 가는 길목에 ‘스누피 스테이션’이 있기에 커피를 한잔 더 마시기 위해 들렀습니다. 스누피는 아들이 좋아하는데...화장실 사인도 찰리와 루시입니다. 심플하면서 너무도 귀여운...아직 이른 시간이어선지 내가 유일한 손님입니다. 달달한 커피와 마들렌을 앞에 놓고 혼자라서 좋다는 생각에서 빠져나올 즈음 두 젊은 커플이 들어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