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계절(감사 659)
아침부터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치적치적 내립니다. 농사짓는 분들에겐 반갑지 않을 가을비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확이 시작되었습니다. 농장은 아니지만 농장만 한 텃밭을 가꾸는 H 권사님이 꽃다발과 유기농 야채 한 보따리를 선물로 주십니다. 양귀비과인 듯한 보라색꽃 향기가 거실과 부엌에 그윽합니다. 참외 농사는 처음이라며 피드백을 요구하셔서... 가게에서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솔찍하게 대답해 드렸습니다. 옥수수 알은 잘았지만 당도는 훨씬 높았고, 방울토마토는 입안에 넣자 마차 톡톡 터졌습니다. 먹으면서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입니다. 또 K 권사님은 새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은 복숭아를 한 보따리 전해주십니다. 맛있어서 받자마자 먹기부터 시작해 한 보따리 같지 않지만...K 집사님은 미국 포도 아닌 ..
일상(Daily Blessing)
2023. 9. 12. 00:06
수박보다 큰 켄터롭(감사 634)
어제 여행을 좋아하시는 시니어 내외가 북쪽(위스콘신) 농장에 다녀오셨다며 수박보다 커다란 캔터롭(참외)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음...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큰 캔터롭은 태어나서 처음 만났습니다. 하긴 매해 다녀오신다는 그분들도 처음 봤다며, 그래서 주신다며 뿌듯해하십니다. 그런데 크기도 쿠기지만 맛이 또 꿀주사를 놓은 듯이 달기까지 하니... 무슨 조작을 한 걸까요? 먹는 사람 입장에선 즐겁지만...오늘 아침엔 그 캔터롭으로 스무디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가나안의 포도송이를 떠올리며...너무도 급진적으로 변하는 세상에 발맞추기 버거운 시니어의 하루는 이렇게 어리둥절 시작됩니다.
일상(Daily Blessing)
2023. 8. 13. 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