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말복과 입추가 다가옵니다. 올 여름은 덥기도 많이 더웠고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일도 참 많았습니다. 때가되면 더위가 물러가듯 그동안 어려웠던 일들이 올 가을엔 모두 물러가면 참 좋겠습니다. 햇빛이 뜨거워 오랜만에 라이어슨 숲길을 걸었습니다. 군데군데 여름꽃들이 활짝 피었는데 유난히 야생 당근꽃들이 많이 보입니다. 앤공주의 레이스라 불린다지만 오늘은 너무 흔해서 야생 당근꽃이라고 부릅니다. 오랜만에 간 숲길에 산딸기가 제대로 익었습니다. 모기에게 뜯기면서 따 먹어선지 더 맛있습니다. 저녁은 모기가 싫어한다는 실란트로(고수)를 듬뿍넣은 베트남 쌀국수를 끓여 먹었습니다. 모기가 고수향을 싫어해 모기에게 덜 물린다고 하기에...
한국으로 치면 외곽도시인 우리 동네는 북쪽 끝으로는 위스컨신주(30분 거리)와 남쪽으로는 시카고 시(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미국의 주들은 마치 한국의 지자체처럼 주마다 서로의 분위기가 눈에 드러나게 다릅니다. 위스컨신과 일리노이주의 경계에서 0으로 시작되는 트레일은 두 카운티가 만나는 경계시점인 우리집 근처까지 32마일의 강가 트레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길게 연결된 트레일은 자전거, 말, 유모차, 애완견들에게 최적화 된 곳입니다. 작년초 펜데믹이 시작되면서 할 수 있는게 산책뿐이기에 두 카운티가 만나는 시점인 우리 동네 32마일을 시작해서 북쪽으로 10여마일 즈음까지의 트레일들을 정말 열심히 다녔었습니다. 올 해 이른 봄부터는 거위들 길들이느라(?) 잊고 지냈던 주변 트레일을 날이 선선한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