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마음과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사랑하는 손녀가 새벽에 떠났습니다. 직항은 새벽 비행기뿐이라서 잠이 깨지 않은 아이를 잠옷을 입은 채 보냈습니다. 돌아와 다시 잠들기엔 너무도 환해 정리와 청소를 하고 앉아 이제 다시 부부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웬만해선 식빵을 사지 않지만 딸네가 토스트를 만들려고 사다 먹다 남은 뚜레쥬르 식빵과 커피 향으로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워낙 멀리 살다 보니 오면 설레고 가면 많이 아쉽습니다. 청소를 마치고 손녀가 식물원 같다는 거실의 식물들을 정리합니다. 나의 관심보다 따뜻한 창가를 선호할듯해 이리저리 옮겨봅니다. 딸네가 와 있는 동안엔 봄날같이 포근 한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함께 했던 5일 동안에 손녀에게 많은 걸 해주려고 나름 애썼는데... 정작 라일리가 기..
마가복음 7:6-23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6절 b) 바리새인들이 터무니없이 지키며 강요하는 그들의 전통 때문에 예수님께서 구약의 말씀으로 그들을 꾸짖으십니다. 과유불급'... 넘치는 것은 없는 것만 못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율법이 아니라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전통(미시나)이 문제입니다. 그들은 율법 대신 전통을 지키면서 율법 정신에 어긋나게 삽니다. 율법의 기본 정신은 신실하게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건데... 안식일에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은... 안식일의 정신에서 벗어납니다. 그들이 지키는 '고르반(하나님께 드리는 예물)'도 십계명의 정신에서 벗어납니다. 하나님께만 드리고 부모님께 불효하면 그건 하나님께서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인간은 하나님과 스스로를..
추수감사절 전후 주일에는 주일 예배 외에 다른 일정이 없어서 모처럼 여유를 가졌습니다. 오후에 남편이 시카고 다운타운으로 산책을 하자고 합니다. 미국에서 손꼽는 관광지이지만 우리에게는 지척에 있기에 감사하면서... 40분 정도 운전하고 4시가 조금 넘어 들어서니 빌딩 사이로 석양이 지기 시작합니다. 주일 오후라 한가 할 줄 알았더니 지난 번과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합니다. 비록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2년여 기간 동안 묶인 발걸음들을 위드 코로나로 조금씩 발을 내미는 듯합니다. 내가 지난 2년동안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별다방(스타박스 리저브 로스터리)에 이런저런 모양으로 4번 방문할 동안 남편은 한 번도 구경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작정하고 들러 늦은 시간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