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파릇파릇 올라오는 따뜻한 오후~ 어깨 무거운 옆지기에게서는 기대할 것이 없어 포기하고 도서관으로 베트남 여행 책을 빌리러 가는데 벨이 울립니다. 두 언니가 영화 ‘소풍’을 보려 가다가 내 생각이 나서 울동네로 달려오셨습니다. 만난 지 일주일도 안 됐지만 여전히 반가운 언니들과 영화까지 함께 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입니다. 언니들이 오는 동안 설렘으로 동탄역 cgv로 예약을 했습니다. 영화는 세상 모든 시니어들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서글픈 가능성을 2시간 동안 펼쳐 놓으며 우리들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누군가 소풍 같은 우리 인생의 마지막 머무는 곳이 요양원이라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누구도 요양원에서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지 않기에, 건강해지려고 운동도 하고 건강식품도 챙겨 먹기도 하지만 그게 어디..
* 날씨 기흥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주일입니다. 이상하게 우리가 올라오면 날씨가 혹독해집니다. 게다가 어젯밤엔 눈까지 와서 영하 10도 가까이 내려가니 더 겨울 모드입니다. 부산은 따뜻하고 전국에 눈이 안 오는 유일한 곳이라는데... 내가 부산을 너무 좋아해서 날씨가 샘을 내나 봅니다. 하긴 시카고의 추위에 비하면 절대 추운 게 아닌데 언제부터인가 나의 기준이 해운대가 되어 비교합니다 ㅋ* 음식 기흥에 도착해서 첫날 집 주변에 식당을 찾으니 학교 주변이어선지 분식집과 빵집이 많습니다. 전에 갔던 쌀국숫집과 집밥집을 제외하니 갈 곳은 분식집뿐입니다. 우리 아파트가 복잡한 상점에서 벗어난 숲세권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부산은 문 앞만 나서면 음식점이었는데... 신기해서 들어가 본 ‘신전 떡볶이’ 집, 순한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