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위한 산책(감사 570)
점심식사 후 시간과 날씨가 허락되면 우리 부부는 함께 산책을 나갑니다. 때로는 길 건너 강길을, 또는 집 근처 숲길을, 가끔은 동네 공원 호숫가를 걷습니다. 어제는 길 건너 강길을 걸었습니다. 나는 당뇨환자인 옆지기를 식후에 조금이라도 걷게 하기 위해, 그는 걷기 싫어하는 나를 조금이라도 걷게 하기 위해,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위해 산책을 합니다. 강길로 들어서기 위해 늘 가던 길이 아닌 곁길로 가다가 뽕나무를 발견했습니다. 지난밤에 내린 비 덕분에 잘 익은 오디들이 땅바닥에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곧 떨어질 오디를 아까와하며 곧 떨어질 잘 익은 오디를 따왔습니다. 새들 먹이까지 따간다고 미움받을까 봐, 동양인들은 별 걸 다 먹는다고 오해받을까 봐, 작은 가슴을 보듬고 쪼금 따왔습니다. 밤중..
일상(Daily Blessing)
2023. 6. 15. 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