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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 친구가 한국을 방문하면 어린 시절 함께 신앙했던 마음 맞는 선후배가 늘 작정하고 만납니다.
같은 한국에 살아도 서로 각자의 일상으로 분주하기에 친구의 입국은 우리의 만남을 위한 마중물이 됩니다.  
날자와 장소를 조율하던 중 둔내에서 펜션을 운영하시는 S 언니네 ’ 파인힐펜션‘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늘 함께하던 M 언니는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셔서 아쉽지만 마음만 함께 했습니다.
나는 수원 사는 J 언니의 자동차 편으로 편하게 출발했고,
친구 둘과 K 언니는 기차를 타고 둔내역에서 만났습니다.

둔내역은 복잡하지 않게 아담하고 깨끗했는데,
마침 그곳 편의점에서 일주일에 이틀 반나절 시니어 알바를 하시는 S 언니내외 덕에,
예쁘게 장식된 그곳을 다른 시각으로 두루두루 돌아보며 감탄했습니다.  

언니의 그곳 일과가 끝난 12시에 우린 분식 맛집에서 각자의 취향대로 국수와 만두 그리고 찐빵까지 든든한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후엔 그곳의 유명한 청태산 숲길을 걸었습니다.
나를 포함한 세 명은 맨발 걷기로 건강을 회복한 친구의 조언대로 맨발 걷기도 했습니다.

청태산 숲 속엔 나무뿐 아니라 예쁜 꽃과 다양한 열매 그리고 숲체험에 도움 되는 친절함도 있었습니다.  

그리고도 남은 기운은 시인 이효석으로 유명한 봉평의 오일장 시장에서의 견학(?)으로 채웠습니다.

숙소인 펜션으로 돌아와 쉴 틈 없는 이야기와 먹방은 이어졌습니다.
저녁으로 한국인의 대표음식 삼겹살을 먹기 위해 짝꿍인 쌈채소를 수확해야 하는데 갑자기 비가 내렸지만 우리를 말릴 순 없었습니다.

형부께서 구워주신 불향최고의 삼겹살과 그 삼겹살에 잘 어울리는 레드 와인으로,
‘여긴 어디? 우린 누구? 여기가 좋사오니~...’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식후엔 펜션 노래방에서 형부의 트럼펫 연주에 빠졌고 또 그의 드럼 연주뒤에 숨어 노래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꼴찌는 남겨놓은 설거지를 해야 한다기에 열전을 펼쳤지만 쥔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토토리 키재기였습니다.
트윈폴리오 세대인 우리가 모르는 노래를 J언니가 부르는 바람에 모두 웃다가 지쳐서 울기까지 했습니다.
평생에 웃을 웃음을 모두 다 웃은 듯 즐거웠습니다 ㅋㅋㅋㅋㅋ  

늦은 밤 우리의 또 다른 작업으로 새벽 3시가 훌쩍 넘어 잠이 들었지만 모두의 부지런한 생체리듬으로 이른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아침의 탄수화물은 친구가 전날 봉평장에서 사 온 누룽지를 구수하게 끓여 먹고 동네 한 바퀴 산책을 나섰습니다.
버찌와 딸기를 따먹었고 미처 채 익지도 않은 천도복숭아를 따먹고 목소리를 잃어버리기는 경험도 하면서...

묵무침과 오징어부침으로 점심을 ’또‘ 든든히 먹었고,
떠날 준비로 그리울 텃밭의 야채는 메뚜기가 스치고 지나간 듯 초토화 했습니다.
꽃상추, 로메인상추, 칙거리, 쑥갓, 아루굴라, 깻잎...
그것도 모자라 쥔장은 오이를 아낌없이 따서 챙겨주셨습니다.
생오이뿐 아니라 이미 담근 오이지까지 모두에게 골고루 분배해 주셨습니다.

8년 전 방문했을 땐 4월 초여서 주변이 그렇게 싱그러운줄 몰랐는데,
6월의 그곳은 정원도 텃밭도 주변 경치도 전원생활을 부러워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친구들과 선배언니들 그리고 펜션쥔장 언니내외 모두가 감사한 일박이일이었습니다.

날파리 때문에 우리집에서 천대받던 카라향귤이 그곳에 입양되 이쁨을 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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