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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의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방학이어도 뭔가 열심히 할 사람이어서 그의 방학은 학생들의 방학과는 사뭇 다를 겁니다.
아무튼 그는 다음 학기까지 학교에 가는 일은 없을 테니 심적으로 여유가 생긴듯합니다.
화려한 마트보다 전통시장을 즐기는 우리 부부가 모처럼 이른 월요일 아침 용인중앙시장으로 장날 여행을 떠났습니다.
오래전 우린 그곳 장터에서 우연히 만두를 먹게 되었는데 그 만둣집은 워낙 유명해서 줄을 서도 못 먹는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만두 속이 꽉 찬 왕만두인데 피가 얇아 터지지 않는 게 신기한 그런 만두였습니다.
처음엔 얼떨결에 지나가다 길지 않은 줄을 서서 먹었고,
두 번째는 일부러 찾아가서 줄을 섰는데 우리 앞 서너 명 전에 품절이 되어버렸습니다.
떠나기 아쉬워 사장의 신상을 털었습니다.
사장님이 시장 외에 운영하는 만둣집은 별도로 없고,
사업허가를 받아 작업장에서 만두를 만들어 냉동시킨 후,
용인중앙시장에 장이서는 5,10일에 가판대에서만 판매를 한답니다.
하루 물량이 소진되면 판매도 중단한다고 하기에,
그럼 장날 아침엔 몇 시에 나오시냐고 여쭈니 7시랍니다.
그래서 그분의 만두를 아침으로 먹으려고 7시 반에 떠난 건데...

그곳에 도착한 8시 즈음엔 장터의 쥔장들이 물건을 판매모드로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강변에 길게 늘어선 가게들을 입구부터 탐색을 했습니다.
지난번엔 그리 많지 않던 수박이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우리의 목표인 만두가게를 먼저 찾았는데 보이질 않습니다.
간 김에 장이나 보자고 했습니다.
애호박, 가지, 오이, 방울토마토, 손두부 그리고 개똥참외와 크지 않은 새콤한 천도복숭아 등등등
옆지기의 어깨가 빠질 만큼 열심히 샀습니다.
그리고 떠나기 전 야채를 산 할머니에게 만둣가게를 여쭈니,
“보통 그이가 아침 일찍 나오는데 아직 안 나온 걸 보니 오늘은 안 나오나 봐~” 하십니다.
만두대신 흑임자 인절미를 사들고 돌아왔습니다.
three out 이 되려면 한 번 더 가야 하는데,
옆지기도 나도 이제 흥미를 잃었습니다.
다시 흥미가 생기려면 시간이 필요할 듯합니다.
후기,
할머니 야채를 사겠다며 갔다가 두릅을 샀습니다.
두릅 나오는 시기가 지났지만 한 보따리를 만원에 파시기에 그냥 사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요리를 하는데 잎이 무성하니 지금은 철이 아닌 것이 확실했습니다.
하지만 삶아서 양념장에 무치니 두릅향이 넘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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