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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엔 경동교회엘 다녀왔습니다.
조금 이색적인 본당 건물은 한국의 대표 건축가 김수근 이 설계하여 1981년에 완공되었답니다.
붉은 벽돌과 빛을 활용한 독특한 구조로 국내 종교건축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데 내부는 미니 오페라 극장인 듯했습니다.

경동교회는 서울 장충동에 있는 한국기독교장로회의 대표적인 교회로,
한국 교회의 사회참여와 민주화 운동의 토착화 운동에 큰 영향을 끼친 교회랍니다.  
1945년 12월 2일 해방 직후 장충동에서 어린이와 학생 30여 명이 모여 첫 예배를 드린 것이 시작이랍니다.  
처음에는 ‘성야고보 전도교회’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신학자이자 목회자인 김재준 목사가 설교를 맡았답니다.  
현재의 ‘경동교회’라는 이름은 1947년에 바뀐 것이랍니다.
그래선지 지금까지 접해 본 교회 중 건물뿐 아니라 예배 진행도 가장 가장 천주교에 가까운 교회인 것 같습니다.

경동교회는 단순히 예배만 드리는 교회가 아니라,
청년운동 기독학생운동(KSCF) 민주화운동 통일운동 사회 봉사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왔다고 합니다.
특히 1960년대 이후에는 사회 정의와 인권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한국 교회의 사회참여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답니다.

경동교회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강원용 목사를 빼놓을 수 없는데,
옆지기의 청년시절 그 목사님을 좋아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분은 1958년부터 담임목사로 사역하며 종교 간 대화와 사회통합 운동을 이끌었고,
경동교회를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인 진보 교회로 성장시켰다고 합니다.  
임영섭 현 담임목사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교회의 지나온 전통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말씀과 함께 있었던 성찬식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의 특혜로 감사했습니다.

일층에 위치한 교회 식당에서 풍기는 음식내를 뒤로하고 교회문을 나서,
점심을 먹으려던 건너편 유명한 평양냉면집에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더욱이 밖에 보이는 줄뿐 아니라 안쪽으로까지 길게 늘어섰기에,
전에 먹었던 기억으로 그냥 포기했습니다.  

교회에서 동대문 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광희동 중앙아시아 거리가 나왔습니다.
우주의 중심이 우리나라인듯한 표지판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중앙아시아의 독특한 음식을 먹어보자고 했더니 몽골에서 고기를 느끼하도록 먹었던 경험이 있는 옆지기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댑니다.

지나는 관광객들의 다양한 언어 속에서 ‘여긴 어디?’ 하다가 7-11 창가의 즐거운 모습을 마주쳤습니다.
동남아 여성 넷이 모두 다른 종류의 컵라면을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즐거운 모습을 보다가 우린 광장시장에 가서 조금씩 많은 걸 먹어보기고 했습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이 강가네 떡볶이였습니다.
역시 줄을 길게 늘어서긴 했지만 전엔 매진이어서 못 먹었던 곳이라 줄을 감내하기로 했습니다.

물대신 무를 넣은 국물떡볶이로 굵은 가래떡과 무의 아삭한 식감이 입안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역시 단짠의 떡볶이 맛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방송과 SNS를 통해 유명세를 타면서 소스까지 제조해서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충동구매를 할뻔했으나 집에서 얼마난 해 먹겠냐는 옆지기의 말림이 고마웠습니다.

디저트로 씨앗 호떡까지 먹었는데 이번엔 갈릭빵집에 줄이 늘어섰습니다.
궁금해서 자동으로 줄을 섰고 서너 개씩 사가는 구매자들과는 달리 우린 맛을 보기 위해 시그니처 메뉴 한 개만 꼴랑 샀습니다.  

갈릭, 크림치즈, 햄&치즈빵이 있었고 갈릭브레드 스틱은 너무도 유명해 이미 재료가 소진되었답니다.  

빵을 사들고 한입 베어 먹어보니 내가 팬데믹 기간 동안 빵 굽기를 배울 때 시도했던 종류 중 하나였습니다.
처음엔 재밌어서 그러다가 맛있어서 구워 동네방네 나눠먹었던 바로 그 빵이었습니다.
그 빵을 먹고 나니 다시 빵을 굽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들었습니다.
나도 잘 구울 수 있는데...

그렇게 이것저것 먹다 보니 주전부리로 든든해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광역버스를 타기 위해 청계천을 이번엔 동대문에서 남대문까지 거꾸로 걷기로 했습니다.

청계천 지금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곳이 되었지만 과거의 아픔과 어렵던 시절을 생각하니 진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렇게 여전히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22살 청년 전태일...

주일 오후 산책을 즐기는 평화로운 시민들과 특히 관광객들을 벗하며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시간 여유가 있기에,
건너편 한국은행 건물에 들어섰습니다.
1907년에 착공해 1912년에 완공된 한국은행 건물은 일본의 유명 건축가 다쓰노 긴고가 설계한 건물로,
당시엔 조선은행 본점으로 사용되었답니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 중앙은행인 한국은행 본점 건물이 되었고,  
6·25 전쟁 중 내부가 크게 소실되어 1958년에 복구되었고,
늦은 80년대에 신관이 건립되면서 원형을 복원해 현재와 비슷한 모습이 되었답니다.  
한국은행 창립 50주년을 맞은 2001년부터 현재의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으로 개관했답니다.  

서울 중앙 우체국 건물은 우정국(우편을 관리하는 관청) 답게 사이가 좋아 보입니다.
서울은 건물 구경으로도 즐거운 곳입니다^^

일석이조 ‘Kill two birds with one stone~’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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