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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와 5월 27-29일에 금오도 여행을 먼저 계획했는데,
언니의 뱀띠 여행방 일정이 통영에서 6월 2-4일에 갑자기 계획이 잡혀서,
금오도 가는 길에 남쪽 섬나라에서 2박 정도 더 머물려던 계획이 4박 5일로 연장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 기간에 일일일섬 해보자고 통영에 숙소를 예약했다가,
금오도에 머물다 보니 그 섬이 그 섬이겠다 싶어 취소하고 거제도로 변경했습니다.
급하게 거제도 남쪽 언덕 위 전망 좋은 펜션을 싸게 예약할 수 있어서 들어섰는데...
위치는 바다뷰로 너무 좋았지만 건물이 심하게 오래돼서 기분이 좋지 않았고,
실내를 리노베이션 했다지만 냉장고를 비롯한 살림살이가 여전히 몇만 년은 된듯해 찝찝했습니다.
금오도에서 모든 것이 최고급으로 갖춰진 별장같이 멋진 전원주택에서 지낸 것이 문제였나 봅니다.
* 금요일
하지만 일운면에 위치한 그 숙소는 그곳 나름 우리에겐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바닷가에 내려가지 않아도 거실에서 늘 바다와 함께 할 수 있는 경험~
산꼭대기에 위치해서 통창 거실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뷰가 정말 좋았습니다.
게다가 비수기여서 주말이 지나고 나서는 우리 외에 투숙객이 없어 그곳을 독차지할 수 있어 나름 좋았습니다.
그렇게 사람은 어디든 적응하며 살게 마련인가 봅니다.
펜션이 익숙하지 않은 나와는 달리 주로 펜션으로 여행을 다닌 언니는 처음부터 그리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암튼 그렇게 거제도에서의 4박 5일은 시작되었습니다.

* 토요일
하룻밤 지내고 난 거제도의 아침은 새소리와 파도소리로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었습니다.

한낮의 뜨거움을 피해 일찍 서둘러 외도로 향했습니다.
주말이어도 비수기여 선 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관광안내에서 거제도 지도를 찾으니 비치되어 있기에 창구에 물어보니 안에 있고 요청해야만 준답니다.
받아 펴보니 지도에 쿠폰이 있기에 무슨 할인이냐 물으니 인당 3천 원 할인을 해 준답니다.
우리야 두 명이니 덜 억울했지만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은 이 쿠폰이 있으면 많이 절약할 듯합니다.
혹시나 외도에 가시는 분들은 꼭 이 지도를 먼저 요청해 할인받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2천 원씩 할인을 받을 수 있었으나 귀찮고 제약이 많아 포기했기에 억울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너무도 예쁘고 대단한 외도는 한 사람의 열정으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인간승리의 현장입니다.




















외도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구조라 수변공원을 걷다가 만난 다양한 등대들입니다.
이젠 등대들도 이렇게 평범함을 거부한 멋들어짐을 입고 있습니다.


* 주일
옥한음목사님이 어린 시절 신앙생활을 했다는 ‘지세포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에베소서 2장 20절의 ‘모퉁이돌’이신 예수님에 대한 설교를 들으며 앞 좌석 성도의 ‘버팀목’이 되어준 성경책이 재밌어서 한컷~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거제도 바다와 함께 건강한 점심을 먹었습니다.
선상에서 구입한 임금님 상에만 올랐다는 돌미역과 하나로마트표 간장돼지불고기와 각종쌈은 ‘할매식당‘ 백반과 비교할 수 없이 맛있었습니다.


한낮의 뜨거움을 피해 쉬다가 오후엔 신선이 내려와 놀다 갔다는 신선대에 올랐습니다.





신선대 건너편엔 바람의 언덕이 있어서 자리를 옮겼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니 거제도 바닷가에 수줍은 보름달이 떠 오릅니다.

화장대에 비친 보름달보다 언니랑 내가 더 예쁩니다.

* 월요일
해파랑길의 한 구역인 천주교순례길을 걸었습니다.
행복은 종착역에 도착했을 때가 아니라 여행 중에 발견되는 것이라는 문구에 100% 동의하면서 순례길을 시작했습니다.














2018년에 방문했을 때 두 분이 수선화밭 가꾸는 걸 뵌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우리에게 그분들의 낭만과 열정을 남겨두고 떠나셨습니다.



전엔 없었던 카페~ 월요일이어 선가 비수기여선가 문이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우리가 머물던 동네 이름이 도란도란 몽돌 행복마을 ‘망치랑’



* 화요일
떠나는 날 아침, 비구름이 잔뜩 내려앉았습니다.
숙소를 떠나며 쥔장이신 하부지에게 리노베이션만큼 살림살이에 조금만 더 투자하시면 값을 두배로 받으실 수 있을 거라고 감사인사를 전했는데,
그 하부지왈 “나 은퇴하고 싶은데 이 펜션 운영하실래요? 그냥 드릴게요!”
그만큼 힘드셨던 모양입니다.
한국에 돌아오면 에어비앤비를 운영해 볼 생각이 있었는데 시작하지도 말아야겠습니다.

우리는 어차피 통영으로 이동을 해야 했기에 날씨여부를 무론하고 거제 식물원을 화요일에 가려 했었는데 마침 비가 내렸습니다.
챗봇이 거제도여행 중 비가 오면 ‘거제 식물원 정글돔’으로 가라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기도 했습니다.




















여행의 시작을 ‘할매맛집’으로 잘못 끼운 바람에 우린 펜션에서 우리의 입맛에 맞게 요리를 해 먹으며 지냈는데 통영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식사를 ‘생생게장백반’에서 우리끼리의 식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사실 멍게비빔밥을 먹으러 들어섰는데 게장백반 메뉴를 거절할 수가 없어서...
게다가 할매맛집의 가격과 다를 바 없지만 내용은 하늘과 땅이어서...
죄송하게도 할매맛집은 우리에게 기분 나쁜 식당으로 각인이 되어버렸습니다.
더욱이 이번 여행을 함께 하지 못한 둘째 언니께서 우리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후원까지 해주셔서 풋풋한 마음으로 더 맛나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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