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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에 만기 된 한국 체류자격을 인터넷으로 연기했는데,
서류상엔 3년 연장이 되었지만 정작 실물 카드엔 그 기간이 표기가 되지 않아서,
이틀 전 은행업무를 보러 갔다가 기간이 만료되었다고 퇴자를 맞았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미뤘던 출입국관리소엘 다녀왔습니다.
기간과 주소 적힌 스티커만 기존의 거소증에 붙이면 되기에 간단하게 마치고 나오는데,
어리바리한 노인 부부가 공공 컴퓨터에서 하이코리아 예약 접수를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그 컴퓨터는 필요한 사람들이 프린트를 하는 공공 컴퓨터였는데...
그 노인 부부는 2년 전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와 거소증으로 지내다가,
이제 만 65세가 되어 복수국적을 신청하려고 그곳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서류접수 예약을 하려고 공공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다 우연히 둘의 대화를 듣게 되었고,
그들은 그곳에서 나름 시간이 필요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건의 선배(?)로 그곳에서의 교통정리를 해야만 했습니다.
일단 바로 뒤에 프린트를 하려고 줄을 선 젊은 부부에게 먼저 양보를 하게 했고,
그리고 가입하는 절차와 과정을 설명해 주고 진행이 되는 걸 보고 그곳을 벗어났습니다.
비록 미국서 살다오 긴 했지만 한국말임에도 저리도 절차가 힘든데 외국인들은 어쩌나 싶어 안쓰러웠습니다.
그래서 주변 행정사들이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긴 하지만...
40여 년 전 미국에 도착해 노동 허가서를 받으려고 이민국에 갔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이 땅의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거쳐야 하는 그 불안한 절차를...

나선김에 수원역엘 다녀왔습니다.
수인분당선을 타고 수원에서 내렸는데 카드를 찍고는 나가려는데 삑 하는 알람과 함께 문이 닫힙니다.
강제로 나갔다가 언능 다시 들어가니 또 삑 하고 알람이 울립니다.
옆에 있던 중년 여인이 그런 나를 바라보면 카드 읽힌 왼쪽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방금 출입국관리소에서 잘난척하고 나온 사람이 이렇게 허당이라니...

지하철에서는 조선족 말투가 참 많이 들렸는데,
육지로 올라오니 두 흑인 여인이 당당하게 걸어갑니다.
돌아오는 버스 정류장엔 두 소련 여인이 수다 삼매경이던데,
수원이 그런 건지 대한민국 정말 글로벌합니다.

돌아오는 버스 정류장옆에 ‘매산시장’이 있어서 들어가 봤습니다.
울긋불긋 장식 속에 중국 마켓과 식당들이 즐비했습니다.
사고 사는 즐거움을 만끽하라며...

저 보신탕은 몸 보신탕 이겠지요?

내일 우리 집에 오기로 한 친구에게 집밥을 해서 먹일까... 싶어 봄야채를 잔뜩 사서 매고 왔는데,
아마도 우린 밖에 나가서 먹을 확률이 99%입니다 ㅋㅋ

후기,
오기로 했던 친구는 갑자기 집안일이 생겨서 오지 않았습니다.
내심 1%를 기대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에 다행입니다.
아침엔 카푸치노로 속을 다스렸습니다.
커피 그라인더를 옆지기가 가져가는 바람에 당분간은 인스턴트커피로 만듭니다.
미국서 먹던 일리커피를 다이소에서 사왔습니다 ㅋㅋ

점심엔 냉장고에 오래 머물던 도토리묵을 뜨거운 물에 샤워시켜 원상 복귀한 후 채소를 잔뜩 넣고 무쳐먹었습니다.
건강하고 훌륭한 한 끼 식사였습니다.

사온 야채 중에 쪽파 한단이 있었습니다.
파김치를 만들려고 레시피를 보니 생강이 필요하다기에 산책 삼아 이마트엘 쪼르륵 다녀왔습니다.
야호~ 내가 좋아하는 남해안 봄 멍게가 3월 4일까지 세일을 합니다.
내일 점심으로 먹으려고 한 개만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멍게에 정신이 팔려 잊을 뻔했던 생강도 챙겼습니다.

그리고 만든 이영자표 파김치입니다.
아니 길게 만들지 않고 먹기 좋게 잘랐으니 내표입니다.
멋보다 실용성을 생각해 잘랐는데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포기김치 대신 막김치를 담그듯이...
파김치를 보니 삼겹살이 먹고 싶어 졌습니다 ㅋㅋ

저녁은 이것저것 주전부리를 했는데 많이 먹었는지 속이 더부룩했습니다.
어둠은 이미 시작되었고 기흥호수엘 혼자 가도 괜찮을까... 싶어 망설이다 나섰는데,
저만치 중년 여인이 혼자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늦은 밤 여인이 혼자 산책해도 안전한 대한민국은 참 좋은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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