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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형 옆지기는 내가 가장 곤히 자는 새벽, 이른 시간에 깨어납니다
그리고 그 새벽, 생각이 가장 초롱한 시간이라며 많은 많은 작업을 합니다.
그러다가 더 초롱한 시간이 필요하면 옥상 정원이나 해안길로 홀로 조용히 산책을 다녀옵니다.
오늘도 옆지기는 그랬습니다.
내 기준으로 늦은 시간이 아닌 7시 반쯤 깨어 정신을 차릴즈음,
오늘은 해운이 없어서 일출을 볼 수 있었다며 활짝 웃으며 들어왔습니다.
아침으로 먹으려던 빵을 옆지기가 야식으로 먹어버려서,
빵 핑계로 숙소에서 가깝고 아주 유명하다는 ‘휘 베이글‘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가정집을 리모델링을 해서 참나무 화덕으로 굽는다는 말에 크림치즈 바른 베이글을 상상하며...
마침 걸려온 셋째 언니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숙소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그곳으로~

그곳에 도착했는데 어째 쒜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웃거리는 나에게 강아지와 산책 중이던 주민이 ”문 닫은 것 같아요~“라고 귀띔을 해줬습니다.
이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까이 들여다보니 인적이 닿지 않은 시간들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인기가 많다던데 비수기동안 닫은 건가?‘
작년 10월에 출판된 책 소개로 갔고 인터넷상에도 여전히 문을 연 상태이며 카페 주변에도 전혀 공지가 없으니 이건 절대 내 잘못은 아닙니다만,
오늘도 나는 어김없이 머피의 법칙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마침 떨어진 우유를 사러 슈퍼에 들어서는데 입구에 나태주의 시가 나를 위로해 줬습니다.

조금 더 지나니 ‘맨도롱 해장국’ 집에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이 아침에? 싶어 숙소에 도착해 검색해 보니,
‘정답고 편안한 느낌’이라는 뜻의 유명한 노포 해장국 맛집이었습니다.

사실 어제 ‘와랑와랑’에서 먹은 중국음식으로 오후 내내 속이 거북해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했기에,
책을 읽는 옆지기를 채근해 이른 점심을 먹으러 ’ 맨도롱 해장국‘집으로 갔습니다.
도착한 11시 즈음 여전히 문 앞엔 삼삼오오 모여있는데 아침에 내가 본 것처럼 줄을 서 있지 않기에 옆사람에게 물으니 여기저기 있다가 눈치껏 먼저 온 순서대로 들어간답니다.
여기도 눈치로? 키오스크가 없는 인정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큰 도로가 아닌 신호등 없는 차도에서 차도 사람도 눈치작전으로 지나가야 하는 서귀포의 교통시스템처럼?
(신호등에 익숙한 육지인이 당황했던 서귀포의 교통 시스템)
밖에서 손님들끼리 알아서 먼저 온 순서를 정해 안에서 ‘몇 분이세요?’라고 부르면 인원을 말하고 들어가는 그런 시스템이었습니다.
그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옆 사람에게 확인하는 게 옆지기는 불편했는지,
나를 툭툭 치며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오자고 하기에 그럴까 하다가,
실내를 들여다보니 테이블 서너 개가 비었지만 미처 치우지 못한 거니 조금 기다렸다 먹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조용히 앉아서 기다리라고 귀속말을 속삭였습니다 ㅋㅋ
그러다 우리 앞에 3팀이 불려 들어갔고 저 빨간 청년과 우리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젠 누군가가 먹고 나와야 들어가는 상황이기에 앉아 기다리면서,
옆에 앉은 저 청년에게 우리랑 둘 중 누가 먼저 왔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젊은 사람들 틈에 우리가 서있어서 맛있겠다 싶어 조인했으니 우리가 먼저라고 합니다.
예의 바른 그 청년이 혼자 여행 중이라기에 우리랑 합석해서 먹자고 제안했더니 너무도 좋아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내가 검색한 ‘겡이국’에 대해 알려주면서 대화의 물꼬를 텄더니,
자기는 여행 유튜버인데 나랑 하는 대화를 목소리만 녹음해도 괜찮겠냐고 정중하게 물었습니다.
안될 것도 없기에 그러라고 했더니 남인척 책을 읽으며 기다리던 옆지기도 우리 대화가 재밌었는지 가끔 대화에 끼어들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문이 열렸고 몇 명이냐고 묻기에 우린 ‘셋이요~’하고 들어섰습니다.
노포 냄새 물씬 나는 식당 안으로~

겡이국과 몸국을 하나씩 시켰고 그 청년도 물론 겡이국을 시켰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손님을 대하다 보면 귀찮을 만도 한데 홀에서 서빙하는 분이 정말 친절했습니다.
바쁜 중에도 나의 질문에 진심을 담아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 청년은 유튜브 채널 ‘웅진 고 웨이’로 국내는 물론 세계 방방곡곡을 다니는 여행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에 ‘세계테마여행’ 무스탕 편에 출연했다고 합니다.
알려준 대로 바로 들어가 보니 이미 20만이 넘는 구독자가 있었고 동남아 여행 중 북한 식당에서 평양냉면 먹으면서 찍은 영상은 거의 90만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인상 좋은 그의 허락을 받아 찰칵~(실물이 훨씬 잘생김)

주문 후 서로의 호구조사를 하는 동안 우리가 시킨 해장국이 나왔습니다.
첫술을 뜬 감동이 ‘우와~ 어떻게 이렇게 시원하고 맛있을 수가 있지?’였습니다.
참고로 ‘겡이국’은 돌게를 갈아서 미역과 전복을 넣어 끓인 해장국입니다.

맛을 보기 위해 시킨 ‘몸국’은 해초와 돼지고기 삶은 국물에 우거지와 된장을 풀어 걸쭉하고 칼칼해 해장이 저절로 되는 국이었습니다.

오래전 손님이 맛 표현을 너무도 멋지게 했기에 찍어왔습니다.
‘몸을 흔들어 깨우고,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의 기분을 시원하게 하는 ’겡이국!!‘

점심값을 즐겁게 내주었더니 ‘중섭의 집’ 카페에서 커피를 사겠다기에 수락했는데,
검색해 보더니 오늘 문을 닫는 날이 아닌데 문을 닫았답니다.
헐~ 난감해하는 그에게 머피가 나의 친구이니 그의 잘못이 아니라고,
절대 미안해하지 말고 계획대로 걸으려던 올레길 7코스 여행길 떠나라고 했습니다.
그와 인증사진을 찍지 않은 걸 아쉬워한 건 나중에 헤어지고 한참 지난 후였는데,
옆지기는 이번엔 내가 왜 사진을 안 찍나 싶었답니다.
“그럴 땐 말을 하세요 말을~”
지난번에 이어 한 끼 식사가 하루의 시간을 다 채워줬습니다.
우린 숙소로 돌아와 아직 풀리지 않은 다리 근육을 책을 읽으면서 풀어주었습니다.
그러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우리에게 일몰을 선물해 줄 것 같아 시간에 맞춰 해안길로 나섰습니다.
우와~ 정말 오랜만 맑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낙조’를 볼 수 있었습니다.
맑은 날도 해운으로 일출이나 일몰을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오늘도 마지막으로 떨어지는 해 주변에 구름이 살짝 끼었지만,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순 없었습니다.

가끔 지날 때마다 불이 꺼져 있어서 궁금했던 점순이 아짐 ‘달콤 방앗간’ 이 오늘은 우리를 환하게 반겨줍니다.

시간이 늦긴 했지만 야식이 그리운 시간이기에 반반 수수 핫도그를 하나씩 물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값도 싸고 사이즈도 작아 참 착한데 맛은 더 착했습니다.

비록 머피의 법칙으로 시작된 하루였지만 또 다른 기쁨을 한가득 안고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후기,
맨도롱해장국 집에서 만난 ‘웅진 고 웨이’ 청년의 한라산 정복기가 올라왔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워낙 인기가 많아 기대도 안 하고 댓글을 달았는데,
https://youtu.be/5NUXAtgSN7c?si=c5DiXZmKsoNURXF2
제주도까지 20분!? 대한민국 최단거리항로로 떠난 겨울 제주 낭만여행
#여행유튜버 #한국겨울여행 #한라산겨울 제주여행 정보 공유한라산 탐방예약 사이트https://visithalla.jeju.go.kr/main/main.do한라산 관음사-백록담-성판악 코스 일지 6시 10분 관음사코스 출발 7시 50분 삼
www.youtube.com
친절하게 댓댓글까지 달아주었습니다.
옆에 있는 지기에게 자랑했더니,
“좋겠네 잘 생긴 아들 생겨서!” ㅋㅋ

후 후기,
또 다시 제주도 여행중인데 웅진고웨이를 구독중인 친구에게서 메시지가 왔습니다.
드디어 우리의 목소리(대부분은 내 목소리)가 등장했다고,
많이 짤려서 그날의 즐거움을 다 담진 못했지만 기분좋은 만남이었던건 확실합니다.
웅진고웨이님 응원합니다^^
https://youtu.be/3fowwY4F1qY?si=RbdcZqP4FTjtGa74
제주도는 진짜 해외여행보다 비쌀까? (일본 3박 4일 vs 제주 3박 4일 금액 공개)
#여행유튜버 #제주여행 #제주올레길최대한 비슷하게 여행하면서 비교를 해보려고 했습니다만..개인 여행스타일에 따라 여행경비의 편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가볍게 참고만 해주세요!· · · ·
www.youtube.com
3분 20초부터 5분 20초까지 우리가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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