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Daily Blessing)
585. 물속에 빠진 나목들
매일 감사
2021. 12. 5. 12:47
모처럼 남편과 집앞 강가를 걸었습니다.
잎들이 모두 떨어져 나무들이 추워 보입니다.
봄으로 옷 입기 전에 눈 외투로 덮어주면 좋겠습니다.
집에서 왕복으로 4마일을 걷는 동안,
두 번의 물 위로 난 다리를 건너고 한 번의 도로위로 지나는 구름다리도 건너야 합니다.
한동안 산책을 등한시 했더니 오르막길에 살짝 숨이 가뿝니다.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건강과 신앙은 조금이라도 멈추면 밀려 내려갑니다.
남은 인생이 건강하기 위해 자꾸 걸어야 하는데…
강을 건너는 다리위에서 물속에 빠진 나목 물그림자가 너무 멋있어서 한참을 들여다봅니다.
사진을 열심히 찍는 내게 물속에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보던 욕심쟁이 멍멍이 이솝우화가 생각났는지,
전화기 빠뜨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잔소리도 합니다.
잔소리로 인내하며 기다려준 남편이 밉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