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Daily Blessing)

560. 묵찌빠

매일 감사 2021. 11. 5. 05:49

몸과 마음이 한가한 날입니다.
비록 영하의 기온이지만 창문으로 들어오는 가을빛에 얼마 전 싹이 나서 화분으로 옮겨 심은 감자와 고구마 새싹이 빤짝입니다.
적응을 잘 한 듯해 자석처럼 다가가 한참을 예쁘게 들어다 봅니다.
둘 다 뿌리 열매 식물이지만 꽃을 보겠다는 욕심이 더 큽니다.
그리곤 혼자 '감자가 싹이 났다 잎이 났다 묵찌빠'를 읊조립니다.
오징어 게임에 소개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도 떠올리며 옛날 어린 시절 제기동 골목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놀았던 기억도 소환해봅니다.
우리에게조차 잊혀지던 게임이 영화에 소개되면서 의미도 모를 외국인들이 그 게임을 따라 한다니 신기할 뿐입니다.
그걸 가능하게 하는 한국인들... 정말 대단한 민족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우와 신기합니다. 고구마는 야곱, 감자는 에서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는데 정말 에서는 털북숭이이고 야곱은 매끈합니다. 사람만 이름대로 사는 게 아닌가 봅니다 ㅋㅋ

꽃기린도 적응이 끝났는지 가시속에서 새 꽃대가 올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