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3. 습관...제2의 천성
번호를 매기며 일기 같은 글을 써 내려간 이유가 코비드로 감옥 같은 시간들을 지내기 때문이었는데 이젠 이게 형식이 되었습니다.
묵상을 제외한 543번째 글...
신날때는 하루에도 몇 개씩 여러 가지 카테고리를 쓰기도 했고,
침체될 땐 며칠씩 마음을 안 주기도 했었는데...
습관이 제2의 천성을 만든다더니 이제는 쓰지 않으면 왠지 허전합니다.
이틀 전엔 아들이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며 병원에서 받은 두 개의 초콜릿 사진을 올립니다.
예방주사 맞고 받는 캔디는 애나 어른이나 즐겁습니다.
우리도 캔디 얻으러 가자고 농담을 섞으며 집 동네 약국에서 예방주사를 맞았습니다.
저런 우리에겐 캔디 줄 생각을 아예 안 합니다.
사실 제사보다 젯밥때문에 시작된 접종이었는데 ㅋㅋㅋ

어제는 낮에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비가 그친 다 저녁에도 갑자기 쌀쌀해진 기온 때문에 나갈 생각을 안 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앞으로 추워지면 이건 아무것도 아닐 텐데 싶어서 따뜻하게 입고 동네길을 나섭니다.
늦기도 했지만 인적이 드문 길을 홀로 걸으며 아무도 봐주지 않음에도 열심히 물을 뿜어내는 작은 분수와
내 가는 길을 비춰주는 가로등에게 인사를 건네고 돌아옵니다.
누가 보지 않아도 내게 주어진 일을 그렇게 묵묵히 해 내리라고 다짐하면서...


오늘 아침엔 호주사는 친구(언니)와 한국사는 친구와 줌으로 국제회의(영상통화)를 했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타인의 삶에서 용기와 자책도 경험합니다.
비교하면 불행하고 감사하면 기적이라고...스스로 토닥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