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Daily Blessing)

518. 미시간 호수에 던진 내 소원

매일 감사 2021. 9. 21. 03:56

주일 일과를 모두 마치고 정작 한가위 보름달은 비 소식 때문에 못 볼 것 같아 97% 이어도 괜찮다고 나섰습니다.
30분 후 도착하니 온통 구름으로 뒤 덮여 버립니다.
그래도 혹시나...하는 맘으로 아들러 천문대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기다렸는데...
구름 사이로 살짝 '까꿍'하고는 이내 자취를 감춰 버립니다.
혹시나 다시 한 바퀴를 돌고 나니 보름달 대신 시카고의 야경이 우리를 반깁니다.

여기저기서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바다 같은 호수의 운치를 즐깁니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뛰노는 가족들,
호수 안쪽에 만들어진 비치에서 수영을 즐기는 젊은이들,    
멋진 배경으로 결혼사진을 찍는 두 쌍의 신혼부부들,
우리처럼 보름달을 기대하고 대형 사진기를 고정시키고 기다리던 포토그래퍼들,
한가위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려다가 호수에 던지고 발길을 돌립니다.
이젠 새롭게 소원을 빌기보다는 가지고 있던 소원을 호수에 던져버려야 할 때입니다. 
안녕 내 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