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Daily Blessing)

511. 싱그러운 발코니의 아침

매일 감사 2021. 9. 13. 12:05

올해는 좀 빠른듯한 가을날이 이른 아침엔 제법 쌀쌀한 느낌마저 듭니다.  
모처럼 여유있는 주일 아침 따뜻한 커피잔을 들고 발코니에 나가 잠시 인간 세상을 잊기로 합니다. 
씨만 보면 심는 버릇이 생겨 얼마 전 심었던 아보카도가 싹이 올라옵니다.

늦둥이 고추는 마지막인듯한 꽃을 피웠는데 이미 매달린 작은 열매도 보입니다.
얼마 전 나물 해 먹느라 잎들을 모두 따면서 끝에 달린 꽃들을 위해 잎들을 남겨놓길 잘했습니다.
아마 서리 내리기 전 고추 열매를 몇 개 더 볼 듯합니다.  

가시면류관도 우리 집으로 입양온 후 적응이 잘 되는지 파릇한 새 잎이 올라옵니다.
아무리 봐도 특별한 나무입니다.

고수는 이제 모두 꽃을 피우더니 씨주머니를 맺기도 합니다.
꽃잎이 토끼를 닮기도 하고 하트모양이기도 합니다.
안경을 쓰고 자세히 들여다 봐야 겨우 보이지만 너무 귀여워 자꾸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국의 친구에게 안부가 와서 더불어 사진으로 자랑하며 잠시 톡수다를 떨다 보니 커피잔을 비우고 떠날 시간이 됩니다.
"꽃들도..." 노래를 읊조리며 아쉬운 발걸음을 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