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Daily Blessing)

490. 상추꽃과 고수꽃, 그리고 레몬트리

매일 감사 2021. 8. 27. 06:58

채소씨를 심으면 먹거리와 예쁘게 꽃을 피워주니 참 고맙습니다.
이른 봄에 2층 발코니 화분에 뿌린 상추에 진딧물이 많이 생겨서 다 뽑아 버렸는데 한그루가 살아남았습니다.
일층 텃밭에 옮겨주었는데 오늘 보니 아주 노랗게 귀엽고 예쁜 꽃이 피었습니다.

새끼 손톱만한 노란 상추꽃은 귀여움 자체입니다
곁가지에서 올해 처음 핀 코스모스, 본 줄기 꽃은 아직인데...

두 번째 심은 고수가 작고 하얀 꽃을 피워줍니다.
첫 번째는 모르고 뿌리까지 뽑아 먹어서 꽃을 못 봤는데...

참새들이 시도 때도 없이 위아래 층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뭔가를 먹고 주변을 똥밭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아마도 무성하게 핀 깨 꽃씨와 부추 꽃씨를 잡수러 온 모양입니다.
내년에 나올 만큼은 남기고 먹어주세요.

집안의 부추꽃이 시들자 텃밭에서 또 활짝 피었습니다.


이렇게 싹이 나고 꽃이 피는 걸 즐기다 보니 요새는 씨만 보면 심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얼마 전에 레몬 씨를 그냥 화분에 쿡 찔러 놓았더니 파랗게 싹이 올라왔습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와야 하는 아이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밤새 내린 비로 흠뻑 물을 머금은 미래의 레몬트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