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Daily Blessing)

314. 카모메 식당의 시나몬 롤

매일 감사 2021. 6. 29. 01:48

휴가후 오랜만인 교인들과 문안(?)하면서 커피 세 잔을 마셨더니 자야할 시간에 말똥말똥합니다.
잠을 청하려 보기 시작했던 '카모메 식당' 은 잔잔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밤을 하얗게 지새우면서 재밌게 봤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카모메 식당은 헬싱키 작은 동네에서 오니기리(주먹밥)를 만드는 일본식당입니다.
낫선 외국인에게 주먹밥은 제대로 주목받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다른 이유로 그곳에 살게된 고향인과 시나몬 롤을 만들게 됩니다.
걱정스럽게 기웃거리던 호기심 가득한 현지인 셋이 시나몬 롤의 향기에 끌려 식당문을 들어서게 됩니다.
그렇게 영화속 시나몬 롤의 향기는 흑백영화를 칼라영화로 바꿔주는 계기가 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코끝에 시나몬 향이 아른거립니다.
그래서 주룩주룩 비내리는 월요일 아침은 카모메 식당표 시나몬 롤을 구워 먹었습니다.

강력분 250그램+통밀 50그램
따뜻한 우유 160그램+계란 반개
이스트 7그램+소금 3그램+설탕 20그램
버터 30그램
반죽후 두배될때까지 1차발효->개스빼주고 15분 쉬어주고 밀대로 가능하면 얇게 밀어줍니다.
(대충 밀어준 내 빵 모양은 예쁘지 않습니다)

녹인 버터 15그램을 밀어준 반죽에 발라주고,
흑설탕 40그램과 시나몬 가루 4그램, 잘게부슨 호두 20그램을 얹어주고,
모양 만들어서 45분 2차 발효하고 350도에 15분 구워줍니다.

찔러보고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으면 발효가 잘 된거라고 해서 매번 찔러봅니다 ㅋㅋ 당뇨 초기단계인 남편을 위해 통밀을 조금 넣어 눈가림을 좀 했습니다.
땅콩대신 호두를 부셔 넣었습니다.
더 얇게 밀어줘야 모양이 예쁘게 나오는 걸 굽고나서 알게 됩니다. Too late~
잘 여며줘야 하는 것도 팁입니다.
지그재그로 잘라 가운데를 젓가락으로 지긋이 눌러주는게 포인트입니다.
계란을 반은 반죽에 넣고 남겨놓은 반을 빵위에 발라주고, 덩어리 설탕이 없어서 뭉쳐진 파우더 설탕을 살짝 뿌려줍니다.
아무리 대충 구어도 오븐에서 갓 나온 빵은 어느 빵집에서 사먹는 것보다 맛있습니다.
파우더 슈거 더 얹어서 먹으니 통밀 넣은 것이 무산되는 순간입니다.

빵굽는 재미로 이제는 영화도 빵에 관련해서 보게 됩니다.
우주의 중심이 철저하게 '나' 중심으로 움직임을 다시한번 실감합니다.
그래도 우주를 만드신 하나님은 일순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