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Daily Blessing)

310. R-2 혹시나...역시나~거위들

매일 감사 2021. 6. 26. 06:41

퍼붓던 비가 점심식사후 잠깐 멈춥니다.
여전히 구름이 잔뜩 끼었기에 비가 올까봐 차를 가지고 호숫가로 갔습니다.
호수는 유난히 조용하고 공연장에만 오디션을 하는지 가족같은 관객앞에 춤과노래로 흥겹습니다.

파킹장으로 들어서면서 보니 어제 거위들이 있던 곳에 오늘은 없습니다.
휘리릭 주변을 보니 거위뿐 아니라 오리도 가마우찌도 모두 보이질 않습니다.
폭우로 병약한 두 거위가족도 떠났나...하던차에 건너편 한쪽 구석 바위옆에 모여있습니다.

아직도 우리를 경계하는 아이들에게 멀찌감치 사료를 던져주고 지켜봅니다. 부모는 교대로 꼭 망을 봅니다. 저러다 개가 지나가면 쏜살같이 호수로 도망을 갑니다.
남편은 아비와 어미를 교대로 직접 사료를 먹입니다. 이제는 조금 경계를 푼것같다며 싱글벙글입니다. 
요새는 새끼 거위 14마리와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실컷먹습니다. 한참을 먹더니 사이좋게 물을 마시러 들어갑니다.

사료없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다가 우리가 사료를 가지고 다가가면 전쟁이 시작되는 걸 보면서 거위 길들이기 이전에 서로에게 분쟁을 일으키는 것같아 미안하기도 합니다.
자연속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가게 놔두어야 할 듯합니다.

 엉겅퀴 꽃이 피기전과 후가 너무도 다른 모습이어서 신기합니다. 우리에겐 따갑기만 한 엉겅퀴가 벌과 반딧불이에겐 곁을 줍니다. 이것이 순리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