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혼자서 뉴욕 & 뉴저지(New York & New Jersey)

15. 미국 현충일 Memorial Day(감사 134)

매일 감사 2025. 5. 29. 01:05

* 월요일인데 휴일
아니 그냥 단순한 휴일이 아니고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에 전쟁이나 군 복무 중 목숨을 잃은 미군 장병들을 추모하는 날입니다.
기원은 미국 남북전쟁 이후 전사자를 기리기 위해 무덤에 꽃을 바치는 풍습에서 유래했답니다.
아침 10시부터 집 앞으로 퍼레이드가 지나가고 오후 3시엔 1분간 추모 묵념도 합니다.

* 손자의 뉴욕행
하지만 아들내외는 뉴욕 사는 친구 아이와 놀이를 한다고 뉴욕으로 들어가면서 나의 뉴욕행의 라이드를 주겠다고 했지만 그냥 집에 머물겠다고 했습니다.
(결국엔 나도 뉴욕으로 들어갔지만...)
할머니가 집에 머무는 동안 손자가 대신 뉴욕을 즐겼습니다.
생애 처음 지하철도 타보고...

뉴욕 거리도 활보하며 곳곳의 놀이터도 방문하고...

아들 친구 집 옥상에서 바비큐도 해 먹고...

* 할머니의 뉴욕행
손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할머니는 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마음이 향한 뉴욕으로 들어갔습니다.
센트럴 파크를 걷다가 제인 어스틴에 대한 영화도 한 편 보려고...

콜롬비아 서클에 있는 콜롬비아 동상이 트럼프 호텔덕에 존재감이 사라졌습니다. 지금의 미국처럼...

점심을 먹고 나선 터라 시트콤 '섹스 엔 더 시티'덕에 유명해진, 관광객이면 한 번쯤 먹어봐야 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디저트인 매그놀리아 빵집의 바나나 푸딩을 먹어봤는데, 뭐 그다지 특별한 건 없고 한 번이면 족한 그런 달달한 맛입니다.

* 센트럴 파크는 모두에게 늘 행복입니다.

'I want to hold your hand' 비틀즈의 노래를 담았는데 포착한 순간이...스스로 칭찬해 ㅋㅋ

무거운 카메라의 무게에 아랑곳없이 새를 쫒는 시니어
맨해튼의 심장같은 센트럴파크에 버젓이 욱일기를 걸고 상행위를 하는 저 마차는...
맨해튼의 스카이 라인이 짙어지는 녹음에 자리를 양보해 줍니다.

* Jane Austen Wrecked My Life
영화 시간에 맞춰 이동을 했습니다.
이 영화는 흥행성이 없어선지 콜롬비아 서클 근처에 있는 극장에서만 유일하게 상영 중입니다.

* 이집트의 파라다이스 ㅋㅋ
극장의 위치가 링컨 센터 근처여 선지 실내 장식도 예술스럽습니다.
그곳에서 제인 오스친의 문학 세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작가 지망생의 성장과 사랑을 그려낸 영화를 덤덤하게 봤습니다.
웃음코드가 우리네 정서와 다른 미국 할아버지 할머니(대부분의 관람객)의 웃음으로 대신하면서...

https://youtu.be/inLm4GvLQuk?si=hkB2tWF4UzviYYo9

* 콜롬비아 서클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 매번 센트럴 파크에 집중하느라 지나치던 콜롬비아 서클에 앉았습니다.
머리에 꽃을 꽃은 한 동양 여자가 서클을 뱅뱅 돌면서 장르 없는 춤을 추기에 자리를 잡고 앉았더니 이내 마치고 떠나 버립니다.
대신 다른 엔터테인먼트로 눈요기를 했습니다.
자전거 묘기, 권투 연습, 샌드위치로 가볍게 저녁을 먹는 연인들, 홈리스...

그 휴일의 잔재가 아름다움을 대신합니다.
모두의 휴일에 그 누군가는 휴일을 양보합니다.
콜롬비아 서클에서 버스 터미날로 가는 길목에 석양이 건물 사이에서 멋진 그림을 그려줍니다.
헬스키친 이탈리안 레스토란테는 맛이있는지 손님이 꽉찼습니다.

그렇게 2025년 메모리얼 데이를 메모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