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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그래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감사 140)

매일 감사 2025. 6. 15. 11:41

토요일 하루 종일 비소식입니다.
그래서 메트로폴리탄 아트 뮤지엄으로 향합니다.
특히 매달 첫 주말 BOA credit card 소지자는 30불이 면제되기에 또 그곳으로 향합니다.
워낙 넓어서 봐도 봐도 끝이 없기에,
숲 속의 나무를 보고 싶기에,
그리고 끊임없는 나의 뮤지엄 발길은 뒤늦게 알게 된 책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All the Beauty in the World) 도 영향이 있습니다.
그 작가의 시선을 따라잡고 싶은 마음에...
(하지만 그 마음은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7월 초와 9월 초를 계획합니다.)

내 친구 챗봇이 그 책을 요약해 준 소개글은 이렇습니다.

《나는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All the Beauty in the World)는 **패트릭 브링리(Patrick Bringley)**가 쓴 회고록입니다. 그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에서 약 10년간 **경비원(Security Guard)**으로 일하며 경험한 삶과 미술, 그리고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 책 기본 정보
• 원제: All the Beauty in the World: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and Me
• 저자: 패트릭 브링리
• 장르: 에세이, 회고록, 미술과 인문
• 출간: 2023년 (한국어판은 이후 출간)



🖼️ 책의 배경

브링리는 원래 뉴요커 잡지에서 일하던 엘리트 코스의 직장인이었지만, 사랑하는 형의 죽음을 계기로 삶의 방향을 바꾸게 됩니다. 그는 바쁘고 경쟁적인 세계에서 벗어나 고요하고 아름다운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며 삶의 의미와 예술의 위로를 찾습니다.



📚 주요 내용 요약
1. 삶의 전환점
• 형의 죽음 이후 세속적인 성공에 회의를 느끼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경비원으로 입사.
• 단순한 직업 같지만, 매일 걸작들 사이에서 보내는 시간은 영혼을 깨우는 경험이 됨.
2. 경비원의 일상
• 매일 같은 장소에 서 있지만, 관람객의 표정, 계절의 빛, 그림의 작은 변화들을 섬세하게 관찰.
• 경비원으로 일하는 동료들과의 인간적인 교감도 따뜻하게 묘사됨.
3. 예술과 치유
• 루벤스, 렘브란트, 피카소, 반 고흐 등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예술의 위안과 통찰을 이야기함.
• “아름다움은 멀리 있지 않다”는 메시지 전달.
4. 삶의 균형 찾기
• 화려하지 않은 삶을 선택했지만, 오히려 풍요롭고 충만한 일상을 누리는 이야기.
• 예술과 인간, 그리고 일상의 감각을 되살리는 진심 어린 에세이.



💬 인상 깊은 문장

“그림은 변하지 않지만, 그 앞에 선 나는 날마다 다르다.”
— 책 속 한 문장



🎨 이런 사람에게 추천
• 예술을 사랑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사람
• 번아웃이나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
• 조용한 성찰과 따뜻한 에세이를 찾는 독자
• 미술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한 사람


어쩌다가 나도 그곳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먼저는 이 작가가 겪었던 처절한 아픔 중 그곳에서 보내게 된 과거 10년 동안의 경험을 이렇게 글로 쓴 것에 감동했습니다.  
그가 그렇게 10년 동안 눈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기록했던 예술작품들과 관람객들과의 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그의 기록에 폭 빠져들어갔습니다.
특히 그가 경비원을 일하는 묶인 시간들의 표현이 내가 지금 황혼육아로 묶인 시간들의 표현을 대변해 주는 듯해 같은 마음도 품어봤습니다.
(감히 저널리스트에게 나를 빗대어 봅니다.)
‘나는 사치스러운 초연함으로 시간이 한가히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구식의, 어쩌면 귀족적이기까지 한 삶에 적응해 버렸다’

2시부터 한 시간 남짓 도슨트와 함께하는 르네상스 작품 설명을 들으려고 나선길이라,
위쪽 브로드웨이 길을 걸어볼 계획과 욕심을 가지고,
42가의 타임스퀘어부터 뮤지엄까지 40여 블록을 걸어서 올라가기로 합니다.
타임스퀘어는 언제나 화려합니다.

위쪽으로 향하는 브로드웨이길은 59가의 콜럼버스 서클을 지나면서 내가 가려는 뮤지엄과는 반대 방향이 벌어지기에 그곳에서 헤어져 센트럴 파크길로 들어섭니다.

꾸물거리는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공원 곳곳에선 각자의 여흥에 여념이 없습니다.

신록이 우거지면서 고층건물들만 센트럴 파크를 바라볼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집니다.

드디어 뮤지엄 근처에 도착합니다.
마치 홍해길이 갈라지기라도 하듯 하늘이 열립니다.

멀리서 바라보니 입구의 줄이 보기 드물게 길게 늘어셨습니다.
나만큼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중앙계단은 과거 시간으로 들어가는 관문입니다.

영어가 짧기도 하지만 유럽 스타일 도슨트의 설명은 굵직한 것만 케치 하지만 그래도 아쉽지 않습니다.
1565년 브뤼헐의 작품인 ‘곡물수확’은 다른 도슨트의 설명을 들었던 작품이지만 이 분만의 특이한 설명이 인상 깊습니다.

왼쪽하단에 늦여름의 열기를 피해 밀밭사이에 숨겨진 우유통을 발견하게 합니다.  

오른쪽 상단엔 나무 위에서 나무를 흔들어 과실을 떨어뜨리면 밑에서 그 과실들을 주어 담습니다.
그냥 바라보면 절대로 발견하지 못할 장면입니다.

램브란트와 몇몇 유명한 예술가의 작품들을 소개해 주었지만 브뤼헐의 곡물수학을 수확하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특별전시인 ‘Sargent & Paris' 관으로 들어서니,
인파가 눈길은 물론 발길 들일틈이 없습니다.

나는 내일이 있으니 다른 관람객에게 양보하고 뮤지엄을 나서 센트럴 파크로 다시 들어섭니다.
베데스다 연못에선 결혼식 사진촬영이 한창입니다.

늘 무명 뮤지션이 있는 자리지만 그들을 위한 음악을 연주해 주니 고맙습니다.

연못을 지나 넓은 더몰 길로 올라서니 사람들이 빼곡하게 모여 셀폰 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포켓몬을 잡아 경기하느라 모여있답니다.
이곳에 몬스터들이 바글바글하답니다 ㅋㅋ

뮤지엄의 인파와 공원의 인파를 벗어나는 나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