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Daily Blessing)

필연같은 우연(감사 247)

매일 감사 2022. 8. 16. 06:38

토요일 저녁 동네 호숫가 산책길 넓은 무대에서 누군가가 특이한 음악을 켜놓고 춤 연습을 합니다.
간판을 보니 주일 오후에 있을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리허설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주일 오후는 어찌 될지 알 수 없으니 미리 보자고 잠깐 걸음을 멈췄습니다.
동구 유럽 쪽인가? 러시아 쪽인가? 궁금했지만 방해하지 않고 가던 길을 갔습니다.

주일 오후 점심을 많이 먹게 되어서 걷자고 나섰던 동네 호숫가에선 1시부터 7시까지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보통 햇살이 뜨거워 해질 무렵에나 나섰던 우리의 산책길을 흐린 날과 포만감이 우리를 그 길로 인도했는데,
도착한 시간이 4시경이었고 마침 전날 우리가 봤던 리허설 팀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러시안 댄스팀 맞습니다.
그게 뭐 그리 대단하기에 경품에라도 당선된 듯 반갑게 구경을 했습니다.

한국팀은 이미 지나갔기에 러시안 팀이 끝난 후 우리의 산책길을 서둘렀습니다.
한 바퀴 지나는 길목에 이번엔 스페인팀이 훌라밍고를 춥니다.
그것도 지난번 스페인 여행에서 경험했기에 마치 우리를 위한 춤 인양 앞쪽으로 자리를 잡아 재밌게 구경합니다.

그리곤 다시 우리의 산책길을 떠납니다.
참으로 인간의 의식은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나와 관련 있는 것에는 이렇게 촉을 곤두 세우니 말입니다.
우연조차 필연으로 간주하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