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Daily Blessing)

추억아닌 기억(감사 427)

매일 감사 2023. 2. 7. 01:05

뼛속까지 문과인 옆지기의 손은 마이너스 손입니다.
뭐든 그의 손에 들어가면 쉽게 깨지거나 망가집니다.
한국처럼 완제품을 살 수 없는 미국에선 뭐든 조립을 해야 하는데 언젠가 책상용 의자의 좌우 방향을 잘 못 조립하는 바람에 세 배의 시간을 들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치라고 부탁하면 더 망가뜨립니다.
그래서 물건의 조립이나 고치는 일은 절대로 맡기지 않습니다.
그런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나열하기도 장황합니다.

한국에서 이모가 사 주신 수푼 레스트를 예쁘게 몇 개월 잘 썼는데 옆지기가 어제 저녁 드디어 깨뜨렸습니다.

어떻게 깨뜨렸는지 몹시 궁금한 다이소에서 3천 원 주고 산 물건이지만,
선물 받은 물건이기에 내겐 소중한 의미가 있었던 건데...
강력접착제로 붙일까 하다가 그냥 옆지기용으로 사용하기로 합니다.
이거 볼 때마다 조심하라는 의미로~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기억’하게 하려고 쓰여졌습니다.
“나는 너를 애급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출애굽기‬ ‭20‬:‭2‬ )
그런 하나님을 우리는 너무도 쉽게 잊어버리고 삽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약속을 기억하는 것이 신앙이고 잊는 것이 불신앙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잊고, 혼나고, 회개하고, 회복되는 역사를 반복하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고 자신을 돌보는 일은 철저하게 내 몫입니다.
그래서 존 파이퍼 목사님은 ’ 신앙생활은 기억함의 싸움‘이라고 합니다.
“곧 여호와의 일들을 기억하며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을 기억하리이다 또 주의 모든 일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주의 행사를 낮은 소리로 되뇌리이다”(시편 77: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