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

여행의 즐거움은 음식(감사 872)

매일 감사 2024. 7. 8. 10:18

옆지기의 한 끼는 때우는 의미가 큽니다만,
난 어차피 먹는 한 끼 제대로 예쁘게 먹고 싶습니다.

* 시카고
브런치식당(Elly's Pancake house)에서 먹은 프렌치토스트입니다.
나름 유명하다는 식당인데 맛은 있지만 모양은 에러입니다.
5점 만점에 4점입니다.

새로 문을 연 갈비하우스에서 특별한 은 대구찜을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30분 미리 주문해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고깃집이라 고기를 먹었어야 했는데 대구찜을 먹은 것이 에러였습니다.
값은 비싸고 모양만 근사합니다.
5점 만점에 2점입니다.

뚜레쥬르와 파리 바케트는 빙수 서빙을 하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연 이틀 핸섬에서 바닐라와 녹차를 교대로 먹었습니다만 빙수 역시 설빙이 그리웠습니다.
5점 만점에 4점입니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맛있는 화교중국집(Chef ping)에서는 다양한 요리를 먹었습니다.
역시 저 식당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마지막 입가심으로 먹은 1/2 짬뽕 국물은 이 집만의 특별한 맛이 있어 모두 칭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입니다.

* 디트로이트
음식 사진 찍는 걸 잊을 만큼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스테이크 하우스(Weber's)에서는 인물사진 찍으면서 꼴랑 한 컷을 남겼습니다.
비싼 요리인만큼 기대치가 높았는데 그 기대를 충분히 채워줍니다.  
하지만 비싼 스테이크를 서브하면서 빵을 별도로 2불을 지불해야 하는 인심에 살짝 빈정이 상했습니다.  
그래서 만족스러운 스테이크에도 불구하고 5점 만점에 4.5점입니다.

집밥도 웬만해선 힘든데 정성스러움에 감격입니다.
덥고 힘든데 남편이 동행하지 않은 나를 위해서 잔치상을 차려주신 어르신께 감사들 드립니다.
사진조차 찍지 않은...

디트로이트에 가면 일식(ajishin)과 쌀국수(little saigon)는꼭 먹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 일식집에서 히무로와 카레 우동국수만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리운 아지신 식당은 투고만 한답니다.
직접 식당에서 먹는 것과 배달 후 집에서 먹는 맛이 많이 다른데...
이유를 물으니 팬데믹이 시작되고 일본 직원 5명이 본국으로 돌아갔는데 다시 오질 않아서 식당 홀을 운영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일본사람들은 일반 사람들을 고용하지 않나 봅니다.
셰프의 눈길을 피해 아쉬움을 표현하고 나왔습니다.

4박 2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휘리릭 지나갔습니다.
주일 새벽에 눈을 비비고 비행기를 탔으니 모두 취침모드입니다.
웬만해서 비행기에서 잠을 안 자는 나를 포함해 깨어있는 몇몇 사람들에게만 커피과 과자를 나눠줍니다.
별다방 커피와 과자는 요만큼 먹을 때가 최고입니다.

짧은 방문중 아무리 손에 꼽아도 만날 수 없는 사람들에겐 쉬쉬하고 왔는데 나중에 내가 다녀간 것을 알게 될 즈음 미움받을 준비나 단단히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