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감사 217)
강형욱이라는 훈련사의 매력에 빠져서 '개는 훌륭하다'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봅니다.
그리고 이젠 나도 개를 훈련할 수 있을 것같은 착각으로 '개'에 대해서 조금씩 배워갑니다.
예전에 직접 경험했던 '개들'의 기억을 소환하기도 하면서...
처음 키웠던 족보있던 진돗개인 황구는 사람을 좋아해서 사람을 따라 가버렸고,
그다음 다시 키운 살짝 섞인 진돗개인 사납쟁이 백구는 미국으로 떠나오면서 지인에게 입양시켰고,
딸들보다 더 우선순위인듯한 막내 서방님네 입질쟁이 개에겐 물리기까지 했었습니다.
개는 개답게 제대로 훈련해서 바르게 키워야 하는데,
사람들이 개를 사람처럼 키워서 버릇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우리가 개의 기분을 맞춰주다보면 개는 동물적 속성이 더해져 짖고 입질을 하게 된답니다.
얼마 전 8살 아이를 무참히 물었던 사건을 떠올리며...
개가 사람에게 충성할 때 개의 본분을 다하게 되는 것이고 그것이 개의 즐거움이 되어야 하는데,
사람이 개의 눈치를 보면서 개의 비위를 맞춰주다 보면 개는 더 많이 사나워지고 위험한 지경까지 이른답니다.
개의 속성에 대해 알기 전엔 산책길에서 만나는 개의 기준을 외모로만 바라봤었는데,
이제는 제대로 훈련된 개와 아닌 개로 구분하게 됩니다.
저녁 산책길에서 만난 시베리안 허스키와 여자 보호자의 모습을 보면서,
참 잘 훈련했구나~하고 감탄했습니다.
미국은 산책길에서 목줄을 매어야만 하는데 그 개는 묵고 풀어주기를 반복합니다.
물가에 가면 풀어주어 물에서 놀다가 올라오면 다시 묵고,
벌판에 가면 풀어주어 던진 물건을 가져오면 다시 묵고,
공공의 장소에서 풀어놓으면 안 되는긴 하지만,
다른 개가 곁에 지나가도 관심을 주지않고 보호자의 지시만 따릅니다.
보호자 곁에서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언제든지 목줄을 맬 수 있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모든 개들이 저 허스키같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