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Daily Blessing)

두번의 벙개(감사 761)

매일 감사 2024. 2. 28. 21:10

* 벙개 1
은퇴 후 한국으로 돌아와 살까?
하던 중 다음 사이트에서 ‘역이민 카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카페는 해외 동포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10여 년 전 실제 경험을 가진 분들로 시작된 사이트입니다.
한국이 살기 좋은 나라이니 앞으로 더 많은 역이민을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역이민은 여전히 도움이 필요하지만 꼭 필요한 정보로 시작이 수월했습니다.
도움을 받았으니 나도 이제 남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있을까 싶어 자주 방문했고 어제는 생각지도 않은 ‘벙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10여 년 카페를 위해 봉사하는 운영자 한 분과 이제 막 용인에 이사 온 지 2주 차 된 회원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운영자는 나를, 나는 2달 차 지식을 2주 차 회원에게 나누고 싶어서 정말 번개 치듯이 만났습니다.
점심은 굴요리 전문점인 ‘바위꽃’에서 굴밥정식을 먹었습니다.
모든 메뉴에 굴이 담긴 굴에 진심인 식당인데 맛있습니다.

식사 후 10년 선배는 용인 새내기인 우리들에게 많은 걸 보여주고 싶어 마음이 뜨겁습니다.
우린 그 기분을 ‘와우정사’에서 식혔습니다.
전 국토가 관광지화된 대한민국 is 뭔들~
산을 좋아하는 옆지기 덕에 산을 오르다 보니,
산새 좋은 곳에 위치한 절을 많이 구경했지만,
와우정사는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절입니다.
동남아 불교분화가 다양하게 모인 듯합니다.

와우정사엔 누운 불상만 있는 건 아닙니다.
빽빽한 오백 나한을 보니 인간의 정성은 대단합니다.
그 정성 속엔 ‘뽀빠이 이상용’도 있습니다.

돌들 속에 새겨진 불상들은 하나같이 다양한 얼굴이고,
탑과 또 다른 불상들도 우리네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한국스럽진 않은 낯섦이 많습니다.

통일의 종은 모든 불교의 통일을 기원하나 봅니다.

* 번개 2
집을 나선김에 언니들도 만났습니다.
좋은 만남에 음식이 빠질 수 없는데 둘째 언니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모두가 좋아하는 봉평메밀국숫집에서 몇 번의 선택을 바꿔가며 최후의 만찬인양 질리도록 먹었습니다.

만나도 만나도 즐겁고 행복한 언니들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