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Daily Blessing)

나의 큰언니(감사 331)

매일 감사 2022. 11. 15. 02:01

엄마보다 더 엄마였던 나의 큰언니가 어제(14일) 소천하셨습니다.
암 치료 중 무너진 언니의 건강은 이제 더 이상 회복할 수 없게 되었고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언니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난 몇 달 투석과 수혈로 매일 주사 바늘을 통해 연명해야 했던 큰언니가 80년의 언니 인생의 여정을 내려놓고 이제 내 곁을 떠나셨습니다.

지난달 한국 방문 마치고 돌아오는 날 언니와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언니도 그 인사의 의미를 알고 힘겹게 겨우 '응'만 하셔서 울지 않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중 조카로부터 언니 상태가 조금 좋아졌다는 소식을 듣고 통화를 하면서 한번 더 천국의 소망을 나눴었는데...
언니와 마지막 인사를 직접 간접적으로 할 수 있던 것은 다행이었고 보내드리는 게 언니를 위한 길이었지만,
막상 떠나셨다니 자꾸 눈물이 납니다.

어제저녁 교인의 행복한 날에 초대되어 함께 즐거워하던 중 큰언니의 소식을 듣고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고 혼자 조용히 집으로 왔습니다.
내가 미안했는데 오히려 그분들이 더 미안해하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언니들과 통화를 하면서 모두가 떠나야 하는 우리의 길 끝에서 주님을 만나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서로 다짐했습니다.
내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뜻(섭리)으로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자고...

창가로 들어오는 따뜻한 아침 햇살...
선물로 주시는 오늘 하루를 더 잘 살아 내라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받습니다.

몇개월은 족히 피어있는 오키드 꽃이 한달도 안됐는데 성급히 떨어졌습니다.

때 맞춰 오늘 아이폰에서 랜덤으로 만들어준 영상도 언니를 기억하는 선물입니다.
어쩌다 내가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네 자매는 어김없이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사실 올해 나의 방문에 맞춰 네 자매 여행을 제주도로 가서 싶어 하셨었는데...
함께 했던 큰언니와의 시간들을 감사합니다.

큰언니...천국에서 다시 만날때까지 마음에 곱게 담아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