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Daily Blessing)

꽃빠진 꽃동산(감사 142)

매일 감사 2022. 6. 3. 00:25

멍...하던 시간이 제자리를 찾아 갑니다.
새벽 3시면 깨던 것도 이제 5시반 알람을 들어야 일어납니다.
인간의 적응력은 참 신기합니다.
메모리얼 위크앤드의 폭염이 어제 오늘은 한기를 느낄만큼 쌀쌀합니다.
디트로이트에서 각별하게 지내던 권사님이 방문하셨습니다.
나보다 연배가 많으신데 젊게 지내셔서 나와 코드가 잘 맞는 권사님~
예쁜 시카고 보테닉 가든의 꽃과 함께 걸으며 그동안의 회포를 풀으려고 했는데...
싱그러운 봄 꽃은 이미 지고 화려한 여름 꽃은 아직 피지 않은, 들 꽃들만 무성한 평범한 동네 공원입니다.
하지만 꽃은 우리 무대의 조연이고 오늘은 권사님과 내가 주연입니다.

휄체어를 탄 할아버지가 접사로 채송화를 오랫동안 찍고 계십니다. 익숙해서 관심 밖인 채송화가 누군가에게는 저리도 사랑스러운가 봅니다.
양파과의 눈송이 꽃이 이쁩니다. 타인 눈에도 이쁜지 한송이 데리고 갔습니다.
꽃은 어떤 모양이든 이쁩니다.
일본 가든을 건너는 구름다리입니다.
지그재그 돌다리...직진만 하는 귀신이 쫒아 오지 못하도록 만든 다리라는데...일본스럽습니다.
오늘의 두 주인공이 일본 가든속에서 일본을 여행합니다.
반자이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줄기인지 뿌리인지 모를 나무에 꽃까지 피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던 반자이입니다. 대부분의 작품들을 55-75년동안 키웠다니 나무도 사람도 그 인내심이 대단합니다.
그 인내심을 잠깐이나마 감상하게 해주니 고마울 뿐입니다.
이전에 없던 조각 작품들이 군데군데 세워졌습니다. 꽃대신 재활용 프라스틱으로 만든 멋진 작품^^
실내 정원에 화분없이 매달린 오키드...생명은 참 신기합니다.

헤어질때쯤 권사님께서 시카고 별다방 로스터리를 아직 못 가보셨다고 하십니다.
에고 진작 거길 갔어야 했는데...
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는데...
다음에 오시면 꼭 모시고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