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선물(감사 157)
*선물보다 더 반가운 선물
딸처럼, 친구처럼, 동역자처럼 함께 오랜 세월을 지내는 친구(우리는 서로 애인이라고 부릅니다)가,
지난 5월 이번엔 딸이 되어 어머니 날 선물을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어떤 연고였는지 그 선물은 분실이 되었습니다.
애인은 내가 아무 소식이 없자 슬쩍 선물을 언급했고 우린 그때 그 선물이 분실됐음을 알았습니다.
우체국에 근무하는 지인 챈스를 써서 알아봤지만 기록에는 배달로 되어 있어서 어찌할 수 없다기에 포기를 하고,
카드에 담긴 사랑의 메시지는 애인의 기억을 살려 다시 카톡으로 전달받았습니다.
어려움을 인내하며 기도하고 기다렸더니 엉킨 실타래가 풀리듯 하나님께서 모든일들을 선하게 인도해 주셨다는...
사실 우린 선물보다는 그 사랑의 메시지가 더 중요했기에 쉽게 포기했는데,
그 선물이 한 달을 넘게 어디선가 헤매다가 어젯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우리 인생은 늘 깜짝 선물입니다^^


*쉽지만 귀한 선물
연이은 폭염으로 밖에 나가면 찜질방을 들어서는 기분입니다.
저녁을 먹고 난 후에도 여전히 99도이지만 지난 수요일에 놓쳤던 폭죽을 다시 보러 나갔습니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엔 네이비 피어에서 폭죽놀이를 합니다.
남들은 평생에, 일 년에 한 번 갈까 말까 하는 시카고 다운타운을 우리는 오후 산책길로 갈 수 있음을 감사하면서...
네이비 피어는 멀리 미시간 살 때는 몇 번 왔었지만 정작 시카고로 이사 온 후엔 처음입니다.
물론 팬데믹으로 네이비 피어 자체를 2년동안 닫기도 했지만...
암튼 주민인지 여행객인지 알 수 없는 수많은 인파들 속에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주민 아닌 여행객 모드로 다녔습니다.





*반갑지 않은 선물
잠깐 걷기 위한 네이비 피어의 주차요금(35불)은 비싸도 너무 비쌉니다.
그래서 조금 벗어나서 시간당 세우는 길거리 주차(2시간에 9.5불)를 했습니다.
다행히 두 블락 떨어진 멀지 않은 눈먼 스팟을 찾아서 기분 좋게 세웠습니다.
걸으러 나갔으면서 조금 덜 걷는걸 이리도 기뻐하다니 나라는 존재는 늘 아이러니입니다.
지척 지간에서 폭죽을 즐기고 돌아가니 차창위의 파킹 티켓이 우리를 반깁니다.
뭐지? 하고 들여다보니 헐... 뭐 이런 일도 다 있습니까?
검수원이 우리 차 번호를 잘못 찍고는 주차료를 안 냈다고 티켓을 차창에 올려놓고 갔습니다.
ZZ7****을 Z27****으로 찍어서...
우리는 주차비를 낸 기록이 있어서 무고하지만,
Z25****를 소유한 사람이 곤란할 수 있으니 처리는 해줘야 합니다.
참말로~ 뭐 이런 황당한 일이...
우편물에 이어 주차 티켓까지, 정말 요지경입니다.
요즘은 어디든 일손이 부족해서 이런 실수가 흔한 일이라고 하니 짜증보다 오히려 걱정이 앞섭니다.
특혜를 누리기 위해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가끔 나가자고 했는데 이젠 잘못된 파킹 티켓이 우리의 발목을 잡을 것같습니다.

선물 배달 씨줄에 티켓의 날줄을 엮은 날입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