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교자상과 크루아상(감사 633)

매일 감사 2023. 8. 12. 22:20

어제 지난 10여 년 동안 많은 인원이 모일 때마다 쓰던 교자상 두 개와 이별을 했습니다.  
디트로이트에서 사역할 때 해마다 새해 첫날이면 사역자 가족들이 많게는 30여 명 적게는 10여 명이 우리 집에 함께 모여 신년맞이를 했던...
그러허게 필요해서 샀던 교자상 두 개가 아직도 우리 집 크로젯에 있었는데...
마침 울 동네 개척교회 젊은 사모님이 조심스레 물어옵니다.
혹시 교자상이 있으면 빌릴 수 있냐고...
우리는 이삿짐을 정리해야 하는 중이니 빌려주는 게 아니라 그냥 주겠노라니 잠시 머뭇거립니다.
그냥 그것도 두 개를 그냥 가져가기 미안해하는 것 같아,
어차피 우리는 처리해야 하는 물건이니 그냥 가져가 주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
자꾸 머뭇거리기에 그럼 상 가지러 오는 길에 빵집(내 지정 빵집)에 들러 내가 좋아하는 동유럽식 크루아상을 한
개 사 오라고 했습니다.
교자상 값으로...
그리고 처음 우리 집을 방문하는 그 내외분을 수박주스와 농장에서 직접 따온 옥수수로 맞이했습니다.

덕분에 말하지 않으면 모를 그분들의 삶의 애환도 듣게 되었습니다.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여기고 사는 것이 힘들었음을...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 없음을...

오늘 아침 어제 그분들이 사 온 크로와상중 깨범벅 크로와상으로 아침을 먹으며 그분들을 생각합니다.
그분들의 멍에에도 울 아버지의 긍휼 하심이 함께하기를...

이제 곧 몸만 떠나야 하는 우리의 짐들이 이렇게 꼭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