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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천둥을 동반한 비가 내려서 식물들이 파릇파릇합니다.
커피 한잔을 들고 물대신 사랑을 주느라 이층 발코니 화분들을 들여다 봅니다.
1차로 뿌렸던 베이즐이 싹이 안 나서 씨가 잘못된 줄 알았었는데 얼마전 다시 뿌리니 싹이 올라왔습니다.
조금 더 키워서 마르게리타 피자 구울때 넣어주면 좋겠습니다.

고추 화분의 불청객이 까마중이 맞다고 하니 일층 땅에 옮겨 심었습니다.
열매가 떨어지면 내년엔 스스로 세상에 나와 풍성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올해는 눈으로만 즐기기로 합니다.

곁에 호박인지 수박인지 참외인지 알 수 없는 아이는 키가 자라기도 전에 며칠전 꽃이 피기에 기대했는데 열매를 못 맺고 꽃이 떨어집니다.
아마도 벌이나 나비가 호박꽃(?)이라 생각하고 무시하고 지나갔나 봅니다.
꽃보다 내가 더 안타깝습니다.
아직 더 피려고 올라오는 꽃봉오리에 다시 기대 해봅니다.

작년에 이사오면서 기념식수로 심은 작은 불루베리 나무는 꽃도 피지않고 겨울 준비를 하려고 단풍이 듭니다.
보통 과일 나무는 3년 이상은 기다려야 선물을 준다니 너도 참고 기다려 주겠습니다.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는 아직 소식이 없는데 불루베리 나무 어찌 너만 가을입니다.

요즘 우리집 식탁을 싱그럽게 해주는 깻잎과 차로 열심히 내려먹는 자소옆은 처마 밑이라 어젯밤에 내린 비의 혜택을 못 받은듯해 인공비를 뿌려줍니다.

작년에 모종몇그루 얻어다 심었는데 스스로 번성하니 신기하고 기특합니다.
이것도 풀은 아닌거 같은데...뭘까??? 화분에 나온걸 내려오긴 했는데…열매가 열려야 너의 정체를 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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